대변인ㆍ두 번의 최고위원..‘차세대 정치인’ 발돋움
10ㆍ26 서울시장 보선의 한나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나경원 최고위원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대표적 여성 정치인이다.당 대변인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 뒤 집권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자격을 거머쥐게 됨에 따라 명실공히 한나라당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판사 출신의 재선 의원으로 지난 2002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정책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 전 총재의 대선 패배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서울 중구), 재선에 성공했다.
당초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가까워 ‘강재섭계’로 불리며 2007년 대선에서는 중립을 지켰으나 이후 범 친이(친이명박)계로 분류됐다.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를 맡아 정부의 역점 추진과제였던 미디어법 처리에 큰 역할을 했다.
작년 6.2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으나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였고, 이후 개각 때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올해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한 당내 공천개혁 논의를 주도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지난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 내에서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강남을 고집하지 않고 ‘텃밭’이 좋지 않다는 중구에 출사표를 던지는 승부수를 던지는 등 만만치 않은 추진력도 겸비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큰딸에 얽힌 경험담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국회 연구모임인 ‘장애아이 We Can’을 결성하는 등 장애아 복지 문제에 관심이 많다. 현직 판사인 남편 김재호(48)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다만 부친이 화곡중ㆍ고교 등을 운영하는 홍신학원 이사장이라는 점을 놓고 야권에서는 2005년 사학법 투쟁 당시 나 최고위원이 사학법 개정에 강하게 반대한 것을 연계시키는 분위기도 있다.
이명박ㆍ고건ㆍ조순 전 서울시장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일각의 지적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미래를 향한 선거이며 서울시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