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는 다하지만 주장은 확실히 하겠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15일 국회를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특히 면담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김 원내대표와 달리 손 대표는 전날까지만 해도 “빈손으로 온다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하는 등 회동 불참의 뜻이 명확했다.
불과 하루만인 손 대표의 입장 변화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라는 중대현안을 들고 직접 국회를 찾는 대통령을 외면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빈손이라면 오지 말라고 했으나 일방적으로 오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손 대표가 지난달 17일 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마련한 여야 대표 및 5부 요인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것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참석 여부를 놓고 일부 논란이 있었으나 그는 이 대통령 앞에서 비준안 처리 요청에 응할 수 없는 ‘4대 불가론’을 담은 입장자료를 낭독하고 돌아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과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 면담 자리에서도 손 대표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등 한미 FTA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재협상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대변인은 “우리가 할 도리는 다하겠지만 주장은 확실히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ISD 문제는 사법주권 침해는 물론이고 중소상공인과 골목상점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경제정책까지 사문화할 수 있어 폐기돼야 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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