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간담회
“안철수씨는 서울 의대 나와서 벤처기업 일으켜 돈도 벌고 교수도 하고 부인도 의대 교수에 아버지도 의사다.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학벌, 돈, 명예를 두루 갖춘, 0.1%에 해당하는 최상류층, 선택받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기부까지 하겠다니 젊은층은 매료될 만하다. 거기에다 특정 정당에 소속되지도 않고 싫은 소리는 하나도 안 하고 좋은 소리만 골라서 하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고, 이런 사람을 지도자로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투자유치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중인 김문수 지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린 북한인권 관련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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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발표, 정치 하겠다는 의미”
북한인권 세미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한국특파원 간담회에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한나라당 내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 지사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산 기부에 대해 “정치적 덧씌우기로 나쁘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호평한 뒤 “누구라도 돈이 좀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려면 재산을 사회에 내놓고 노후 생계 자금만 남긴 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의 기부 발표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안 원장 주변의 말을 들어보면 그의 이념이 꼭 저쪽 당(민주당)만은 아니고 그의 측근인 박경철씨도 경북 안동 출신 아니냐. 안 원장은 나보다 10배는 더 한나라당에 적합한 사람”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안 원장 영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설’에 대해 “안 원장은 돈과 지지도는 있지만 정책은 약하다.”면서 “기성정당과 손을 안 잡고 생짜배기 정당을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安, 한나라에 적합”… 영입 주장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이회창 대세론 때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면서 “지금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큰 만큼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내놓고 대선 경선룰도 양보하는 등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대선 모두 어렵다.”고 했다.
그는 ‘박세일 신당설’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고,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서는 “민주당처럼 외연을 넓힐 생각은 하지 않고, 뺄셈 정당을 만들면 필패할 것”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11-1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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