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ㆍ퍼거슨 등 5∼6명, 당국자 “방북활동 주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와 학자 5∼6명이 이번주 중으로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방북은 ‘트랙 투’(민간) 차원이기는 하지만 지난달말 제네바 북미 2차대화 이후 양국간 대화재개 흐름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진 북미간 교류여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북핵문제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27일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와 학자들이 북한 외무성의 초청으로 이번주 중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번 방북활동의 목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이들의 방북행보와 북한의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방북하는 학자 중에는 조엘 위트 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과 대표적 핵군축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겸 미국과학자협회(FAS) 회장 찰스 퍼거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이들 학자들을 활용해 미국에 대해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예상되는 ‘3라운드’ 남북-북미대화를 앞두고 북한이 한미가 요구하는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일정한 입장을 표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을 초청해 영변 경수로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 시설을 공개하며 미국을 향해 대화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은 그동안 주요 고비때마다 미국의 학자들을 불러 자신들에게 유리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대화 자체가 단절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지금은 북미간 직접대화가 이뤄지고 있어 과연 의미있는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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