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탈당사태 후폭풍 속 ‘어수선’

한나라, 탈당사태 후폭풍 속 ‘어수선’

입력 2011-12-14 00:00
수정 2011-12-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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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삼삼오오 모임..중진들 “탈당 만류해야”

한나라당의 대표적 쇄신파인 정태근ㆍ김성식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여권의 분열 우려가 제기되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14일 오전부터 삼삼오오식 모임을 이어가며 전날 의총에서 발생한 ‘탈당사태’의 후폭풍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웠다.

당 초선의원 모임인 ‘선진과 통합’ 의원 9명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재창당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당 혁신방안을 논의하되 탈당은 자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모았다.

‘선진과 통합’에는 계파 구분없이 25명의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는 쇄신파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모두 쇄신의 진정성을 갖고 있음에도 상호간 불신이 쌓여 있는 만큼 박근혜 전 대표가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라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이 주축을 이루는 ‘재창당모임’도 회동을 갖고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재창당’에 대해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리했다.

이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박근혜 비대위’가 구성돼도 재창당의 불씨를 살려놔야 하고, 재창당의 개념을 정교하게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탈당 사태에 대해선 그 명분이나 향후 정치행보의 ‘그림’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파급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 중진들도 탈당사태 진정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잇달아 내놨다.

정몽준 전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에게 “커다란 책임을 느낀다. 더는 탈당이 있어서는 안 되고 정태근 김성식 의원을 만나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성 의원도 “‘잘됐다. 나가라’하면 되겠나”라며 “황우여 원내대표가 나서 탈당 의원들을 만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홍수가 나면 강물은 흙탕물이 되고 강변의 온갖 쓰레기들이 다 떠내려 온다. 그러나 홍수가 지나고 나면 강물은 더 맑아(진다)”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저녁에도 트위터를 통해 “소위 당 쇄신을 구실로 당 분란만 야기하는 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며 쇄신파의 탈당 사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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