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시설 부족 보도는 여러분이 계속 떠들어서 나온 것”
현장에 나갈 때마다 갖은 민원 세례에 시달리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시위자들을 나쁘게 보는데 서울시장도 물론 골치가 아프다”고 속내를 털어놨다.박 시장은 15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의 민간 어린이집을 방문하고 학부모들을 만나 보육시설 부족에 대한 민원을 청취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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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상암동에 보육시설이 크게 부족하다는 언론의 보도도 여러분이 계속 떠들어서 나온 것 아닙니까”라며 “뉴욕타임즈에서도 올해의 인물에 시위자를 꼽았다. 행정은 시민의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시위자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모두 하나같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시설의 부족 문제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2세 아이를 키우는 한 주부는 “장기전세주택이 들어서면서 2천800가구가 들어왔는데 어린이집은 이 동에 두 개뿐이다. 대학원서를 접수하듯 10군데에 원서를 냈는데 합격한 곳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어린이집이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주부도 “어린이집뿐 아니라 유치원도 문제다. 월 150만원을 잡고 3년을 보내면 7천만원에서 8천만원이 든다. 재정적으로 엄청나게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고민을 털어놓은 학부모들은 해결책에 대한 아이디어도 내놨다.
한 주부는 “동네에 빈 공터가 많은데 그런 곳에 보육시설을 지으면 좋겠다. 그게 어렵다면 아파트 1층에도 빈 곳이 많은데 어린이집으로 활용하면 접근성도 좋고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의견을 냈다.
이에 박 시장은 “복지나 보육에 대한 투자가 낭비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큰 사업을 가능한 한 줄여 한 지구를 만들 때 편의시설, 보육시설, 문화시설이 한꺼번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또 “도시계획위원회 같은 데가 주로 건축 전문가만 모여서 주민들의 여러 욕구들을 반영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오늘 제시된 의견들은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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