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빠져…‘별도 답례’ 추정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조전을 보내온 각 국가 정상들에게 답전을 발송했다.김 부위원장이 자신의 이름으로 외국 정상에게 공개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나타나 외교 무대에도 사실상 공식 등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김정일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해 조전을 보내온 여러 나라 당 및 국가수반들에게 답전을 보내셨다”며 “심심한 애도와 진심 어린 위문의 뜻이 담긴 조전을 보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답전 대상은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쿠바,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시리아, 이란, 이집트,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수십 개 국가의 대통령과 국왕, 당 대표 등이다.
김 부위원장은 전문에서 이들 국가와 북한 간의 친선협조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표시했다.
중앙방송이 밝힌 답전 대상에 중국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이미 류훙차이(劉洪才) 북한주재 중국대사 등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답전을 발송했거나 앞으로 별도로 답례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 사망 후 러시아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조전만 보냈을 뿐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지는 않았다.
반면 중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권력의 정점에 있는 상무위원 9명 전원이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해 조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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