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모임과 산행서 ‘세종대왕’ 언급.. 대망론 내비쳐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대표가 28일 호남의 중심인 광주 무등산에서 연말 대권 도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손 전 대표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동아시아미래재단’ 회원, ‘민심산악회’ 등 팬클럽 회원 등 5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한 산행에서다.
이날 산행은 지난해 12월 야권 통합을 성사시키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한 달여만의 첫 공개 행보였다.
그가 던진 새해 첫 화두는 통합이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바꿔 나가야할 새로운 사회는 사회통합, 남북통합, 이를 위한 정치통합의 ‘3통합’ 시대”라며 “여러분이 통합의 역군이 되고 손학규가 선봉장이 돼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를 외치는 연호와 함께 “사실상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그는 특히 “설 연휴 기간 드라마 ‘뿌나(뿌리깊은 나무)’ 24편을 다 봤는데, 500년 전 세종대왕은 마치 오늘날 우리 사회를 사는 것 같더라”면서 ‘대망론’의 일단을 내비쳤다.
손 전 대표는 “사대부 특권층들은 차별사회를, 특권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온갖 몸부림을 치면서 폭력을 불사하며 변화를 앞에서 가로막고 서있었다”며 “그러나 세종대왕은 그 특권층 저지를 뚫고 백성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백성이 조선사회의 한 굳건한 일원임을 보여주는 국민 통합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통합이 없이 우리 사회 행복이 있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권교체를 준비하는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고 변화의 큰 물결을 우리가 선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4ㆍ11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수도권 선거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대권가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 측 인사는 “당분간 경제민주화, 복지, 공동체 등을 주제로 하는 그의 경제철학을 집대성하는 저서를 집필하는 데 주력하고 교수그룹을 중심으로 하는 공부모임 활동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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