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실패’ 北로켓 3인방 건재 과시

‘발사 실패’ 北로켓 3인방 건재 과시

입력 2012-04-16 00:00
업데이트 2012-04-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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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춘·주규창·백세봉 국방위 위원 유임…열병식 주석단에도

북한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인민군 열병식이 열린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 주석단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필두로 당·정·군의 최고위 간부들이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김 1위원장 오른편에는 주로 군 고위간부들이 흰색의 예복(행사용 군복) 차림으로 정렬해 있었고 왼편에는 노동당과 정부의 고위인사들이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 있었다.

당 간부들 사이에서도 군데군데 흰색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와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과거 군수공업부) 부장은 각각 인민군 대장 계급장과 상장 계급장을 단 흰색의 군복을 입고 주석단에 당당히 서 있었다.

북한의 군수공업을 책임진 박도춘과 주규창은 올해 2월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2월16일)을 맞으며 각각 인민군 대장과 상장(우리의 중장)의 칭호를 받았다.

같은 날 백세봉 2경제위원회(군수경제) 위원장에게도 인민군 상장 칭호가 주어졌다.

북한의 ‘로켓(미사일) 3인방’으로 통하는 이들 3명은 민간인 출신이지만 눈에 띄는 흰색 군복을 입고 등장해 이틀 전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실패에도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또 이들은 ‘광명성 3호’ 발사 당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유임됐다.

많은 전문가는 이들 ‘로켓 3인방’이 ‘광명성 3호’의 발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경질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들 3인은 현재까지는 이번 로켓 발사 실패의 책임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신 로켓 관련 현장 책임자가 희생양으로 선택됐을 가능성이 크다.

박도춘은 김 1비서의 등장과 함께 2010년 9월 오랫동안 군수공업을 총 지휘해 온 전병호의 뒤를 이어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에 올랐다.

자강도 출신인 박도춘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군수공장이 밀집된 자강도 당 책임비서를 맡아 군수공업 발전에 ‘공로’를 쌓았다.

주규창은 오랫동안 당 군수공업부 1부부장으로 있으면서 군수공업 부문의 ‘참모장’ 역할을 수행해왔고 김 1비서가 등장한 2010년 9월 당 기계공업부장으로 승진했다.

주규창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1874호가 발표된 2010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 전병호 등과 함께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개인 제재 리스트에 오른 인물이다.

국제사회의 제재조치 이후 북한은 당 군수공업부를 기계공업부로 이름만 바꾸고 주규창을 부장으로 앉혔다.

백세봉도 북한의 로켓, 미사일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백세봉이 오랫동안 수장으로 있는 2경제위원회는 군수품 생산을 전담하는 노동당 산하의 중요 기관으로 각종 무기를 수출한 달러로 군사비와 김 위원장의 개인 비자금을 조달해왔다.

2경제위원회는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포함한 각종 군사장비 개발·수출을 총괄 담당한다. 백세봉 역시 EU가 2010년 1월 대북제재 차원에서 여행금지 대상으로 정한 북한인사 13명에 포함돼 유럽 여행에는 발이 묶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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