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호남 지역주의는 정당해” 발언 근거는

김두관 “호남 지역주의는 정당해” 발언 근거는

입력 2012-06-02 00:00
수정 2012-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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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지사가 지난달 31일 “지역주의는 한국의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특히 지역패권주의가 문제다. 호남의 지역주의는 정당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호남의 지역주의는 차별에 대한 항거이자 저항적 지역주의다. 명분이 있다고 본다. 영남의 오랜 패권에 대항해 생긴 지역주의라 약간의 정당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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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도지사
김두관 경남도지사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산학연종합센터가 개설한 최고경영자 과정인 산학정 정책과정에서 대기업 임원, 중소기업 대표, 고위공직자 등 70여명을 상대로 ‘2012년 시대정신과 정치적 리더십’ 특강을 하고 난 뒤 한 참석자로부터 지역주의 정치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지역주의 투표를 하지 않아야 된다. 지역주의를 줄이거나 해소할 방안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호남의 지역주의에는 약간의 정당성이 있다고 반복해서 말하면서 “반면 영남의 지역주의는 패권적 지역주의라 문제다.”라고 밝히며 정치권이 자성하고 지역주의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발언은 통합의 리더십 실현 방안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지만 호남의 지역주의에는 이해를 표시하면서도 영남의 지역주의는 부정적으로 평가, 논란이 일 가능성도 있다.

김 지사는 또 “4·11 총선에서 지역주의가 많이 엷어졌다. 특히 부산·경남에서는 야당 득표율이 40% 안팎에 이를 정도로 높았고, 야당이 의석을 확보하면서 엷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대구·경북은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주의가 여전히 강고함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영남이라도 지역 편차가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지역주의를 해결하는 것이 정치인들의 과제”라면서 “4년 뒤 총선에서는 지역패권주의를 넘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의 소선거구제가 지역주의를 강화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면 지역주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도 호남에서 당선될 수 있는 제도라는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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