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역 늘여야” vs “연장 신중해야”
한국과 미국이 사거리 300㎞로 제한된 우리 탄도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의 한 소식통은 4일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관한 실무적 협의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이달 내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쪽에서는 한반도 전역을 커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쪽(미국측)에서는 연장 문제에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견을 좁히기 위한 실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실무적 차원에서 타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면서 “양국 최고 정책결정권자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실무협상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양국 외교ㆍ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회담’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의제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방부는 일부 언론에서 양국이 미사일 사거리를 550㎞로 연장하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하자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은 (미사일 사거리 연장과 관련해)실무 협의를 해오고 있는데 현재까지 이에 관한 결정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고 이에 대해 우리의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는데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이달 중순에 열린 2+2회담에서도 의제로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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