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非朴 경선룰 대립 팽팽… 접근 힘들듯

황우여-非朴 경선룰 대립 팽팽… 접근 힘들듯

입력 2012-06-15 00:00
수정 2012-06-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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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朴 “별도기구 만들어야” vs 서병수 “현실적으로 힘들다”

새누리당 지도부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비박(非朴ㆍ비박근혜)주자 측이 15일 경선 룰 조율을 위한 첫 회동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론을 내지 못했다.

황우여 대표, 서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주자 3인의 대리인은 이날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조찬회동에서 “경선룰 논의기구가 필요하다”는 원칙에는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방식에는 이견을 보였다.

비박 측 대리인인 안효대 의원과 권택기 신지호 전 의원은 경선 룰 논의기구와 관련,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한 별도기구 구성을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권 전 의원이 중립인사들로 구성된 별도기구를 구성하고 여기에 대리인들도 포함시켜야 하다는 요구를 했다”고 전하면서 “일단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겠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그렇고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의 기구설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지금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돼 있기 때문에 (어떤 안을) 만든다 해도 합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에 앞서 지난 12일 경선룰 논의기구와 관련해 ▲최고위에서 직접 논의하는 방안 ▲최고위 산하에 두는 방안 ▲경선관리위원회 산하에 설치하는 방안 ▲별도기구를 설치하는 방안 등 4가지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양측은 향후의 경선 룰 논의 절차를 놓고도 대립각을 세웠다.

황 대표는 “(주자들이) 이제 좀 경선 후보등록을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그래야 대리인 모임에도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며 비박주자들의 후보등록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비박주자 측 대리인들은 “경선 룰이 먼저 만들어진 후 협상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공언해 왔고, 그 점에서 후보들의 입장은 (지도부와) 다른 것이 있다”면서 “협상이 돼야 등원을 할 것 아니냐. 협상이 진척돼야 한다”고 맞섰다.

핵심 쟁점인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찬성’(비박측)과 ‘반대’(당 지도부)로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처럼 양측이 대화의 테이블에는 마주 앉았으나 쟁점 사안에 대한 입장차가 워낙 커 접점 모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황 대표가 경선 룰 논의기구를 만들겠다는 큰 원칙을 밝히면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해 대선주자 모임도 주선키로 약속함에 따라 향후 경선 룰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우 대변인은 경선 룰 논의를 위한 첫 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제 조율이 시작된 것이고 앞으로 여러 차례에 걸친 회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찬회동은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해 2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황 대표는 1시간40분가량 논의하다가 외부일정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실무협상을 서 사무총장에게 일임한 뒤 자리를 먼저 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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