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명부 유출, 총선공천에 영향 미쳤을까

與 당원명부 유출, 총선공천에 영향 미쳤을까

입력 2012-06-20 00:00
수정 2012-06-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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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새누리당 당원명부가 4ㆍ11총선에 나섰던 8명 안팎의 예비후보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20일 확인되면서 공천에도 위력을 미쳤는 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들 대부분은 당원명부를 손에 넣고도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적어도 2명은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당원명부가 공천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쳤는가는 일절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정치신인에겐 공천 여부를 떠나 선거전에 앞서 당원명부를 가졌느냐 아니냐가 매우 중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다수다.

당장 2∼3명의 예비후보가 겨뤄 승자를 후보로 정하는 경선이라면 당원명부를 확보한 예비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는데 이견이 없다.

4ㆍ11총선에서는 전국적으로 여론조사 또는 투표소 경선으로 후보를 뽑은 지역구가 47개였다. 특히 투표소 경선은 1천500명의 선거인단이 당원 20%, 일반국민 80%의 비율로 꾸려졌다.

당 관계자는 “당원명부를 가진 예비후보는 판을 읽고 들어가는 셈이다. 당원들을 집중공략하며 지지를 호소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더욱이 투표소 경선은 일반국민의 참여 저조로 당원의 지지확보가 승리의 관건으로 꼽혔다. 당원은 현역인 지역구 국회의원의 지지층으로 인식됐고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주요 공략층이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꼭 경선을 치르지 않더라도 당원명부가 있으면 여론조사에서도 유리해진다. 자신을 밀어달라는 문자메시지부터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경선지역 외에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정하거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에 크게 의존했다.

당이 시점을 달리하며 실시한 복수의 내부용 여론조사가 공천 막바지까지 예비후보별 기초자료로 활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를 이끌고 있는 박민식 의원은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출받은 사람이 경선과정에서 오히려 낙방했다면 이 당원명부의 정치적인 가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원명부를 기초로 경선에서 승리하고, 총선에서 당선된 경우라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다른 예비후보들이 ‘불공정 경선’ 시비를 제기하며 뒤늦게 선거 과정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당으로서는 이래저래 골칫거리를 안고가는 셈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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