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녁은 대선 민심공략..”연금포기ㆍ겸직금지안에 저항 있어”
새누리당의 국회의원 기득권포기 쇄신안의 1탄인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지난 19일 의총에서 압도적 찬성으로 결의되는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이한구 원내대표를 향해 터졌다.당내 일각의 강한 반발을 뚫고 밀어붙인 무노동무임금 원칙은 취임 40일을 넘긴 이 원내대표의 첫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4ㆍ11총선 후 수그러들어 있던 기득권포기 카드를 공약 지키기 차원에서 다시 전면화시킨 것도 이 원내대표였다.
기득권포기는 육상 장애물 경기와 비슷하다. 그는 무노동무임금이라는 첫 허들을 넘었고 이제 국회의원 연금포기, 국회의원 겸직금지를 관철시켜야 할 차례다.
이 원내대표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문제라 저항이 가장 세다”고 말했다.
연금포기는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매월 120만원씩 지급되는 의원연금을 19대 국회서부터 전면 폐지하고, 전직 의원에 대해서도 재산ㆍ소득정도ㆍ의원 재직기간에 따라 선별 지급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겸직금지에 대해서는 변호사 활동이 가능한 법조인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벌써부터 반발이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 태스크포스(TF)에는 “전문성을 발휘해 소신껏 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그는 “TF의 결론을 원내지도부가 다시 검토해봐야 한다. TF의 결론이 반드시 당의 결론은 아니다”라며 탄력적으로 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두루뭉술한 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당 관계자는 “고집스러움과 뚝심이 있어 절대로 어정쩡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의 과녁이 대선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특권을 미련없이 던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야당과 차별화하고 결국 대선전의 민심을 붙잡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교착에 빠져있는 19대 개원 협상에서도 야당에 밀리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중평이다.
그는 “개학을 하면 학생은 무조건 공부하러 학교에 가야 하는데 ‘맛있는 것 안사주면 못 가겠다’고 버티면 나쁜 학생”이라며 민주당의 등원을 압박했다.
민주통합당이 ▲정수장학회 ▲방송사파업 ▲4대강사업 담합의혹▲매쿼리 특혜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박지만씨 저축은행 연루의혹 등 6건의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방송사 파업과 관련한 민주당의 청문회 개최 요구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강고한 반대를 견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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