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풍’에 지지율 하락…경선판도 영향은

문재인, ‘안풍’에 지지율 하락…경선판도 영향은

입력 2012-07-27 00:00
수정 2012-07-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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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안철수 바람(안풍ㆍ安風)’을 맞아 다자대결 지지율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경선 판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사다.

문 후보는 당내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와 큰 차이로 1위를 유지했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급부상 이후 지지율이 떨어져 일주일 새 격차가 좁혀졌다.

‘비문(非文ㆍ비문재인)’ 주자들도 이른바 ‘문재인 독주체제’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문 후보를 향한 공세를 강화할 태세다.

김두관 후보가 26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문 후보는 지금 지지율 1위지만 안 원장 등장으로 10%로 내려앉았다”며 후보 교체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다자대결 여론조사를 보면 다른 후보에 비해 문 후보의 지지율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안 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한 이벤트가 있었던 지난 16∼20일 주간 통합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17.2%로 안 원장(18.8%)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1.6%포인트 뒤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문 후보의 지지율은 23일 14.5%, 24일과 25일 각각 10.0%를 기록한 데 이어 26일에는 9.2%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비문 주자 캠프의 한 관계자는 “안풍이 불면서 문 후보의 독주체제를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며 “이 추세라면 문 후보가 순회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얻긴 어렵고 결선투표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경선 결과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다자대결이 아닌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당내 경쟁력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반박하고 있다.

안 원장의 지지율 급등 이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박 전 위원장과 문 후보 간 양자대결에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 19일 12.6%포인트에서 26일 7.1%포인트로 감소했다. 25일에는 3.7%포인트로 좁혀지기도 했다.

안 원장의 재등장으로 범야권 지지성향 유권자 수가 늘어나면서 문 후보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보면 박 전 위원장과의 양자대결은 물론 당내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문 후보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다자대결 지지율은 떨어졌지만 당내 입지는 오히려 강화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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