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특강서 “여성 리더십이 우리가 바라는 것”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8일 “우리가 바라는 리더십은 뚜렷한 소신을 갖고 여성의 섬세함으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한 그런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박 후보는 이날 경기 성남시 가천대학교에서 ‘한국 사회에서 여성 지도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우리 사회가 쭉 남성위주로 돼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의 대학 특강은 지난달 20일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다. 특강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인식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았고, 박 후보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질의ㆍ응답 과정에서도 여성리더십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국민 생활과 관계없는 걸로 싸우느냐는게 국민의 가장 큰 불만이고 정치 불신 요인”이라며 “여성은 민생정치, 국민 삶 중심 정치를 더 잘할 수 있고, 거칠게 싸우기보다 조화롭게 이뤄가려는 마음이 강하고 섬세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의 자질로 뚝심을 들면서 “저도 정치생활을 15년 했는데 어떤 경우든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거나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그런다”고 말했다.
정치를 자신보다 늦게 시작한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19일 대선 출마에 관한 입장 표명을 앞두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 후보는 좋은 말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간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질문에는 “사실은 다른 어떤 사람보다, 다른 (어떤) 후보들보다 제 답변이 실질적ㆍ구체적이라 생각한다”면서 역시 문 후보 및 안 원장과의 차별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해 “등록금 문제를 재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프로그램을 확실히 세워놨다”며 “등록금을 소득과 연계해 생활 형편이 어려운 하위10% 가정의 학생은 부담없이 학교를 다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학자금 대출 이자부담도 4.9%였던것을 작년에 노력해서 3.9%로 낮췄는데 앞으로 단계적으로 5년 안에 그것을 더 낮춰서 실질금리를 제로로 만들어 대출 이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해 “고교만 졸업해도 어떤 소질과 열정이 있는지를 인재은행에 보내 기업들이 활용하게 하고, 직무능력표준을 만들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학벌에 관계없이 거기에 취직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벤처기업 창업시 에인절투자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줘 창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M&A(인수ㆍ합병) 활성화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친의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언급하면서 “의료복지제도 도입에 대해 ‘아직 이르다’고 반대하는 관료들이 거의 다였다”면서 “그렇지만 저도 말씀드리고 (아버지가) 병원에 와보시고 또 복지에 관심을 가지셔서 모두의 반대에도 1977년에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됐다. 그 당시를 회고할 때 이 부분을 가장 보람있던 일의 하나로 꼽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학생과 교수 등 1천명이 참석하면서 강당을 꽉 채웠고 강연 후에도 많은 학생들이 박 후보와 사진을 찍는 등 나름 성황을 이뤘지만, 특강에 학생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글이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학교 측을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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