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행사 ‘2월여행’에 금수산기념궁전 포함
19일 북한관광 전문 온라인 여행사인 ‘주체여행사’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3년 북한여행 일정표’에 따르면 일반 외국인 관광객들은 내년 2월14∼19일 진행되는 ‘광명성절 단기여행’부터 금수산기념궁전(현 금수산태양궁전)을 관람할 수 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일성 주석의 미라 형태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내·외국인들이 찾는 주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초 김 위원장 시신의 영구보존 작업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일반 내·외국인들의 관람은 전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1월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특별보도’에서 “금수산기념궁전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생전의 모습으로 모신다”고 공표해 김 위원장의 시신 역시 이곳에 미라 형태로 영구보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의 고위간부들과 지난 3월 밀입북한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지난 6월 초 열린 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에 참석한 소년단 대표 정도다.
주체여행사는 내년 3∼4월 북한 여행일정에도 금수산기념궁전 관람을 빼놓지 않고 포함해 북한이 사실상 내년 초부터 ‘영구보존’ 작업이 완료된 김 위원장 시신을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 북한은 사망 1주년을 즈음한 1995년 7월12일 북한주재 외교관, 군인 등에게 영구보존 처리된 김 주석 시신을 먼저 공개한 뒤 사망 2주년이 되던 1996년 7월부터 일반인들에게 완전히 공개했다.
한편 북한 전문여행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 여름철 폭우의 영향으로 묘향산 일대와 남포시 공장지역 방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김 제1위원장이 지난 7월 시찰하면서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관리운영사업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관람불가’ 장소로 소개해 실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체여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국영관광회사인 조선국제여행사로부터 여행 관련 권한을 위임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북한당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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