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힐링 행보’… 청소 노동자 찾아

문재인 ‘힐링 행보’… 청소 노동자 찾아

입력 2012-09-19 00:00
수정 2012-09-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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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9일 노조 결성 및 하청업체 교체 문제로 학교 측과 마찰을 빚어온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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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홍익대학교 인문사회관 C동내 창고를 임시로 개조한 2평 남짓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방문,  노조 결성 및 하청업체 교체 문제로 학교측과 마찰을 빚어온 홍익대 청소노동자들(비정규직)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9일 오전 서울 홍익대학교 인문사회관 C동내 창고를 임시로 개조한 2평 남짓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방문, 노조 결성 및 하청업체 교체 문제로 학교측과 마찰을 빚어온 홍익대 청소노동자들(비정규직)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경북 상주의 태풍 피해 지역을 찾은 데 이어 일반 국민이 고통받는 현장을 찾아 아픔을 어루만지겠다는 ‘힐링 행보’이다.

비정규직 문제는 문 후보가 표방한 ‘일자리 혁명’과 맞물려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이날 감색 점퍼에 베이지색 면바지 차림으로 홍대 인문사회관내 창고를 임시로 개조한 2평 남짓의 휴게실에서 청소노동자 4명과 함께 둘러앉았다.

청소노동자들은 “쥐도 나오고 비도 새고 고개도 제대로 못 드는 공간”이라며 “학교 측은 무슨 문제가 있으면 용역업체와 이야기하라는데, 우리는 학교에서 일하는 것이지 용역업체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극심한 고용 불안을 토로하면서 “10∼15년씩 일한 만큼 (학교 측이) 우리를 구성원으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꼭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들의 고충을 경청한 뒤 이들의 농성투쟁을 지원했던 영화배우 김여진씨를 거론하며 “김여진씨와 같이 오고 싶었는데 출산해 아기가 어려 같이 못 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모든 문제의 대책은 하나이다. 그 답은 정권교체”라며 “제도적 개선을 위해선 파견제도가 고쳐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원사용자가 실제적으로 지배하는데도 법 논리를 내세워 용역업체에 미루며 책임을 지지 않는 파견제도는 잘못된 것으로, 제도적으로 바꿔야 한다. 사용자측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며 “계절적 요인 등으로 임시로 고용하는 게 아닌 청소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손해배상 청구 및 가압류는 형사적으로 잡아가는 것, 해고하는 것에 이은 세번째 (노조) 탄압방법”이라며 “노동쟁의로 인해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윤리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렇게 사회 문제가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학교가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있는가”라며 “수사의뢰를 해볼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곧이어 쓰레기 집하장으로 이동, 청소노동자들의 작업에 힘을 보탰다.

그는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한 청소노동자 아주머니의 질문에 “4천580원인데, 제가 최저임금을 전체 노동자 임금의 절반으로 올리겠다고 법안까지 대표발의한 사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현장 방문에는 진선미 대변인, 윤후덕 비서실장과 김경협 의원이 동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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