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음식값 밖보다 싸 평양시민들 몰려”
북한의 평양 시민이 공휴일이면 능라인민유원지를 비롯한 놀이공원에 대거 몰리는 이유가 놀이공원 구내에서 파는 값싼 음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23세… 김정은 팔짱 낀 퍼스트레이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으로 공개된 리설주로 추정되는 사진. 짧은 머리의 리설주가 지난 25일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김 제1위원장과 나란히 참석해 팔짱을 끼고 걷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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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북소식통은 30일 “지난 9·9절(공화국 창건 기념일) 능라인민유원지와 개선청년공원유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평양시민으로 북적거렸다”라며 “유희장(놀이공원)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그곳에서 파는 싼 음식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도 유희장이 평양시민으로 차고 넘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평양시민이 추석 등 공휴일이면 유독 즐겨 찾는 개선청년공원유희장과 능라인민유원지는 최근에 건설돼 놀이기구가 깨끗하고 입장료와 놀이기구 이용료도 싼데다 놀이공원 구내에서 파는 음식값이 매우 싸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북한에서는 추석에 당일 하루만 쉬는데다 교통사정이 열악해 평양시민이 지방에 있는 산소에 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평양사람들은 보통 오전에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나서 오후에 놀이공원이나 모란봉 같은 곳으로 놀러 나간다.”고 말했다.
2010년 6월 개장한 개선청년공원유희장과 올해 7월 문을 연 능라인민유원지는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는 야간 놀이공원이다. 북한 당국은 이 두 놀이공원 구내에서는 음식을 시장가격보다 훨씬 싼 ‘국정가격’으로 팔도록 규정하고 음식재료를 직접 공급해주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3일 유원지총국 서종길 부총국장의 말을 인용해 “(능라유원지) 놀이시설 이용료는 인민봉사의 관점에서 설정한 국정가격이다. 입장료는 어른 20원, 어린이 10원, 유희기구 이용료는 150원부터 300원”이라며 “음식도 한 끼 500원을 넘는 것이 없고 인기가 있는 김밥은 150원”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음식가격을 포함한 놀이공원 이용 가격을 절대로 인상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북인터넷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평양의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의 환율은 6370대 1이며, 쌀 가격은 1㎏에 북한 돈 6800원이다. 시장에서 파는 옥수수 국수 한 그릇이 2000원을 넘는 것에 비하면 놀이공원에서 파는 음식값은 평양시민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북한 당국은 이 두 놀이공원에 평양시민이 몰리자 자유로운 입장을 제한하고 놀이공원을 ‘조직 입장’ 체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신보는 “유원지를 찾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 현재는 입장을 ‘조직화’하고 있다.”라며 “능라유원지는 입장표를 구역별, 직장별, 학교별로 발급하고 있으며 개선유희장은 이용자가 사전에 입장날짜를 정해 예약하는 체계”라고 밝혔다.
신문은 “(현재 진행 중인 대성산유희장과 만경대유희장의) 개건공사가 끝나고 운영이 정상화되면 평양시내의 유원지는 모두 ‘조직입장’ 제도를 없애고 ‘자유입장’으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평양 출신 탈북자 김영민(가명) 씨는 “대성산유희장과 만경대유희장은 평양시 외곽에 있고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개건공사가 끝나도 평양 시민은 시내 중심부에 있고 교통이 편리한 개선유희장과 능라유원지에 더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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