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김세연 등 심야에 만나… 朴에 인적쇄신 촉구
새누리당이 깊은 내홍에서 헤어나지 못하자 전 비상대책위원들이 결국 ‘구원투수’로 등장했고 쇄신파 재선급 의원들은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인적 쇄신을 촉구하는 단체 행동을 모색했다.![8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당 쇄신안에 대해 논의한 이상돈(오른쪽부터), 이준석, 주광덕, 김세연 등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들이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10/09/SSI_20121009001542.jpg)
연합뉴스
![8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당 쇄신안에 대해 논의한 이상돈(오른쪽부터), 이준석, 주광덕, 김세연 등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들이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10/09/SSI_20121009001542.jpg)
8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당 쇄신안에 대해 논의한 이상돈(오른쪽부터), 이준석, 주광덕, 김세연 등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들이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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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들은 박 후보에게 ‘쇄신의 초심’을 강조하며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해 꼭 필요한 분들”이라며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김무성 전 원내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성명서에 이러한 내용이 담기지는 않았다. 안 위원장의 반발을 가져온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에 대해서도 “구태 인사”라며 강경 입장을 공유했고 “소통이 없는 영입”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회동에 참석한 이상돈·주광덕·김세연·이준석 등 4명의 전 비대위원과 현재 외국 출장 중이지만 성명에 공감한 이양희 전 비대위원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민주화 정책 방향을 놓고 이 원내대표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조동성·조현정 전 비대위원은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성태·김용태·신성범·안효대·김학용 의원 등 재선 의원 5명도 이날 밤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단체 행동을 모색했다. 하지만 박 후보의 비서실 부실장인 이학재 의원이 자리에 참석하면서 ‘시국 토론’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이른바 인적 쇄신을 위한 ‘구당 모의’에 나섰지만 이 의원의 감정 호소에 한풀 꺾인 것이다. 재선 의원들은 우선 “당내 갈등으로 박 후보도 혼란을 겪고 있는 만큼 시간적 여유를 두겠다.”면서 “선대위 추가 인선 등을 지켜본 뒤 논의하겠다.”고 정리했다.
당초 이날 모임에서는 ▲당 지도부 퇴진 ▲조속한 비대위 체제 구성 ▲당내 화합을 위한 쇄신책 등을 요구하는 방향도 논의됐으나 이 의원이 모임의 성격을 알고 갑자기 참석해 최종 행동으로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참석자들은 이 의원에게 “후보가 열심히 눈물나게 도와 달라고 하는데 씨알도 안 먹힌다. 그게 열심히 하고서도 지는 것”, “지금 당 체제로는 절대 선거를 못 치른다. 대선 판에서는 후보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2-10-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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