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수위 임기말 특사 반대에 내부서 ‘당혹감’

靑, 인수위 임기말 특사 반대에 내부서 ‘당혹감’

입력 2013-01-26 00:00
수정 2013-01-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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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권력 갈등 표출설도 제기

청와대는 2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임기 말 특별사면 반대 발표에 공식적인 반응은 삼간 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주말에 이뤄진 인수위의 갑작스런 발표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미 설 특별사면이 어느 정도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진 데다 최대 관심사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은 항소를 결정해 특사에서 사실상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측은 인수위의 발표 배경과 박근혜 당선인의 의중을 알아보는 등 정확한 기류를 파악하는 데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수위의 발표가 박 당선인과 협의를 거쳐 나왔다고는 하지만 어떤 맥락에서 무슨 주제로 얘기를 했는지 아직 알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아직 사면이 결정된 것도 아닌데 뭐라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통하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나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전 KT&G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설 특별사면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돼온 게 사실이다.

여기에 저축은행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3월을 받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항소를 포기해 형이 확정되면서 특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친형 이 전 의원을 제외한다면 다른 측근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와 마찬가지로 임기 말 특사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인수위의 사면 반대로 현정부와 차기정부간 ‘신구 권력’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에는 현 정부의 핵심 국책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부실이 있었다는 감사원의 조사 결과에 ‘노 코멘트’ 입장을 취하던 인수위가 “의혹이 있으면 밝히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고 검증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차기 정부와 업무 인수인계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적극 협조에 나서겠다는 점을 누차 밝혔지만 결국 차기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을 놓고 사이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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