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층 성접대에 이름 오르내리는 여배우·모델은

고위층 성접대에 이름 오르내리는 여배우·모델은

입력 2013-03-19 00:00
업데이트 2013-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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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署 성폭행 수사서 드러나… 주부·예술가 등 10여명 동원,관련 성관계 동영상 확인 중

한 건설업자가 고위 공직자를 포함한 유력 인사들에게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8일 “건설업자 A(51)씨가 이권을 확보하고자 성 접대를 했다는 등의 최근 언론 보도로 사회적 이목이 집중돼 특수수사과가 의혹 해소 차원에서 내사를 시작했다”면서 “이제 내사를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성 접대 의혹 등에 관련됐다는 여성들과 접촉해 진술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며 성 접대 동영상도 현재로선 확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 범죄정보과는 앞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해 일부 사실 확인 작업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하명 수사나 공무원 범죄를 전담하는 특수수사과에 수사 전 단계인 내사를 지시한 상태다.

성 접대에는 주부나 사업가, 예술가 등 여성 10여명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11월 50대 여성 B씨가 건설업자 A씨와 그의 지인 C(44)씨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B씨는 A씨와 C씨가 강원 원주시 소재 별장으로 자신을 유인해 약을 먹이고 성폭행했으며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20억원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A씨와 C씨를 체포하고 별장을 압수수색해 공기총과 알약, 성관계 동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강간 및 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과 총포도검법위반 혐의에 대해서 기소 의견으로 지난 2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내사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로 전환할지와 참고인, 피의자 소환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고위 공직자가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청와대도 진상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성접대 동영상에 등장한다고 알려진 고위 공직자 D씨에게 직접 성접대를 받았는지 확인했지만 D씨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찰은 해당 사건이 첩보를 받아 시작된 의혹 수준이라고 밝혔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진 내용은 보다 충격적이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성접대를 한 장소는 강원도 원주시 남한강변의 호화 별장으로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은 주부·사업가·음악 대학원생 등 10여명이다. 이들은 남성 참석자들과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 A씨가 지목한 인사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알려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모델과 탤런트 등 연예인도 문제의 별장을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SBS는 19일 호화별장 인근 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에는 이 별장에 연예인도 왔었다”는 증언과 함께 모델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별장 관계자가 “예쁜 아가씨들이 서빙을 하고 탤런트, 가수들도 놀러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성접대 동영상의 구체적인 실체도 파악되고 있다. 고위 공직자 D씨가 등장하는 성접대 동영상은 당초 A씨를 경찰에 고발한 여성 사업가 B씨에 의해서 드러났다. B씨는 A씨가 돈을 갚지 않자 속칭 ‘해결사’를 동원해 A씨가 타던 고급 외제 승용차를 빼앗아 왔는데 이 차 트렁크에서 A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 CD 7장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들 CD중 하나에 D씨의 성관계 동영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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