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비선의혹’ 2라운드 특검공방…9일 운영위 전운

여야,’비선의혹’ 2라운드 특검공방…9일 운영위 전운

입력 2015-01-06 11:36
수정 2015-01-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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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그대로 인정해야” vs 野 “국민이 특검 명령”정호성 안봉근 등 운영위 출석 놓고 신경전

여야는 6일 이른바 ‘정윤회 문건’은 풍문을 과장해 박관천(구속) 경정이 짜깁기한 허위라는 검찰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확연한 인식차를 보이며 특검 도입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야당의 특검도입 요구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전운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추궁을 위해 법사위 소집을 요구하며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으면 8일로 예정된 법사위 법안심사소위 보이콧 불사 의사까지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어 자칫 의사일정 파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검찰의 수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야당의 특검 도입 주장을 사실상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차단에 나섰다.

국회 차원에서 더 따질 일이 있으면 오는 9일 청와대를 상대로 열리는 국회 운영위에서 논의하면 되고, 이제는 경제살리기와 민생 돌보기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기조는 “늦었지만 다행으로 보고, (문건) 보도 전에 사람들이 한 번의 사실 확인 과정이 있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청와대의 공식 반응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문제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과도한 정치공세는 지양돼야 한다”면서 “오는 9일 운영위에서 미진하거나 의혹이 있는 부분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적 쇄신을 포함한 청와대의 국정쇄신책 요구가 산발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새정치연합은 청와대의 수사 가이드라인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사실상의 ‘면죄부 수사’라면서 특검도입을 통한 진실규명을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달 넘게 대한민국을 들었다 놨다 한 사건이 두 사람(박관천 경정,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공모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검찰 발표를 믿을 국민은 없다”면서 “모든 국민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윤회 게이트의 핵심은 비선실세가 국정농단, 국정개입을 했는지 여부”라면서 “정씨와 ‘문고리 3인방’이 국정농단을 했는지 여부와 함께 문체부 인사 개입 여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조응천)과 행정관(박관천 경정)이 박지만씨에게 문건을 전달한 배경, 최모 경위 자살로 몰고 간 청와대의 회유와 검찰의 압력 등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특검 촉구와 더불어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대한 현안 보고를 위한 법사위 전체회의 개최를 요구하면서 새누리당이 응하지 않으면 8일 예정된 법안심사소위 불참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본격적인 차기 당권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어서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을 추궁하고 쟁점화할 ‘전투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여야는 일단 오는 9일 청와대를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에서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 운영위 출석 대상을 놓고 여야 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는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2인의 운영위 출석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영한 민정수석과 이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돼온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의 출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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