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MB회고록] “노 前 대통령, 美와 소고기 수입 이면 합의”

[미리 본 MB회고록] “노 前 대통령, 美와 소고기 수입 이면 합의”

입력 2015-01-30 00:30
수정 2015-01-30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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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사태·원전 수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임기 중 국민들의 비판여론이 거셌던 광우병 사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부분을 사실상 ‘모두 노무현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했다. 국정 초반의 걸림돌이 됐던 이 문제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잘못된 첫 단추를 무리 없는 수준에서 정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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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10일 광화문에서 열린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수입반대 피켓과 촛불을 들고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2008년 6월 10일 광화문에서 열린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수입반대 피켓과 촛불을 들고 청와대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초반 국정과제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됐던 광우병 사태와 관련, 2008년 취임 직전 노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 소고기 협상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그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소고기 수입에 합의했음을 시인했다고 전했다. 또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소고기 협상을 임기 내에 마무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노 대통령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MB는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이 한·미 소고기 협상을 마무리 짓고 떠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확신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이 미국과 이면합의가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실제 한·미 FTA 협상 막바지에 소고기 수입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됐을 때 당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현 새누리당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로 월령 제한 없이 소고기를 모두 수입하겠다는 이면 합의를 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재임 초기 당시 야당은 ‘이 대통령의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반면 2009년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 등과 관련해서는 참모진의 강한 만류를 뿌리치고 강행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와의 전화 통화가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회고록에는 발표 한 달 전인 11월까지만 해도 원전 수주는 프랑스로 결정돼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자존심을 접고 수차례 전화한 덕에 204억 달러의 수주를 따냈다고 적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1-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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