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비를 몰고 다녔으면”…가뭄현장 방문

朴대통령 “비를 몰고 다녔으면”…가뭄현장 방문

입력 2015-06-21 11:11
업데이트 2015-06-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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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력 장비 총동원…어려울 때는 한마음이 돼야”

박근혜 대통령은 휴일인 21일 올해 가뭄의 최대 피해지 가운데 한 곳인 인천 강화도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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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에 물주는 박 대통령
논에 물주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가뭄피해지역을 방문, 논에 물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화도 흥왕저수지와 인근 가뭄 피해 농지를 둘러보며 비상 급수가 이뤄지는 현장을 점검하고 피해 농업인과 지원 활동에 참여 중인 군 장병을 격려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그동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현장 방문을 이어가던 박 대통령이 가뭄 피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지역 농민들을 만나 “얼마나 고생이 많으세요. 가슴이 다 타들어 가실 것 같다”고 위로한 뒤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고생하시고 애를 쓰시는데 하늘이 돕지 않겠습니까”라며 “올해는 장마가 좀 늦어진다는데 어쨌든 극복해내실 때까지 모든 정부가 갖고 있는 인력, 장비를 총동원하겠다. 어려울 때는 한마음이 돼 서로 막 용기를 줘가면서 하면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물의 양을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지원을 해서 이번에는 확실하게 장마가 오기 전 준설작업을 끝내도록 지원하겠다”며 저수지 준설 및 저수시설 추가 확보 등을 지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꾸 가뭄이 계속되면 무, 배추 같은 채소류 가격이 불안해지는 것도 걱정된다”며 “생산자, 소비자가 손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에 한 농민은 “어제 단비도 내렸다. 대통령님이 오셔서 아주 더 잘될 것 같다”며 “저희 지역에 오셨으니 올해 풍년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급수지원을 나온 소방대원과 해병대 장병을 격려했고, 소방대원의 안내로 농업용수를 지원하는 소방차량을 이용해 호스를 들고 직접 논에 물을 뿌렸다.

청와대에 따르면 인천·경기·강원·경북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율이 평년의 58%에서 올해 50%에 그치면서 극심한 가뭄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강화도 내 저수지는 모두 31곳으로 수리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평년에 비해 강수량이 적어 평균 저수율이 3%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난 19일 현재 강화 지역 강수량은 132.1㎜로 평년의 41%에 불과하다.

이러다보니 논 451㏊의 물이 말랐고, 58㏊에서는 벼가 고사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저수용량 36만t의 흥왕저수지는 평상시 인근 논 180㏊에 물을 공급해왔지만 이번 가뭄으로 저수량이 고갈돼 긴급히 인근에 관정을 개발하거나 급수차로 김포지역 물을 공급받아 비상 급수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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