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용 국과硏 소장 “아들이 4천만원 받았지만 뇌물은 아니다”

정홍용 국과硏 소장 “아들이 4천만원 받았지만 뇌물은 아니다”

입력 2015-11-12 12:21
수정 2015-11-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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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방위사업비리 합수단 출범직전 최종변제…해명 석연찮아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12일 자신의 아들이 무기중개상 함모(59) 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 아들이 4천만원을 받았지만 뇌물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 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 자료에서 자신의 둘째 아들이 작년 7월 말 함 씨로부터 4천만원을 받았다며 “검찰에서 이를 뇌물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 함 씨의 돈을 받은 것이 “개인적인 차용에 불과한 것”이라며 “이(돈을 받은 사실)를 인지한 즉시 모든 것을 변제했고 이런 편의 제공으로 인한 어떤 대가성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함 씨가 자신의 ‘친구’라고 밝히고 아들이 지난해 5월 말 방산업체 LIG넥스원 퇴직 이후 유학을 위해 은행 잔고 증명을 준비할 때 함 씨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 아들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한 함 씨가 정 소장 아들에게 ‘유학을 위해서는 본인의 잔고 증명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소장의 아들은 작년 7월 말 함 씨로부터 1천만원 짜리 수표 4장을 받아 한 달 동안 은행 계좌에 둠으로써 은행 잔고 증명 절차를 마치고 같은 해 9월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이 정 소장의 설명이다.

정 소장은 아들이 출국 직전인 지난해 8월 말 함 씨에게 3천만원을 돌려줬으며 자신은 함 씨가 아들에게 돈을 준 사실을 같은 해 11월에야 확인하고 같은 달 17일 나머지 1천만원을 그에게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 소장의 이 같은 해명에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소장이 아들과 함 씨의 돈거래를 무려 4개월 동안 모르고 있다가 11월 중순에야 함 씨에게 1천만원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해명이라는 것이다.

특히 정 소장이 함 씨에게 1천만원을 송금한 것은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공식 출범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여러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이에 정 소장은 아들과 함 씨의 돈거래가 “함 씨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과 아들의 신중하지 못함으로 인해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공인으로 근무하는 동안 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고 누구를 탓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거물급 무기중개상인 함 씨는 우리 군의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을 포함한 무기체계 도입 과정에서 ‘금품 로비’ 혐의로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조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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