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총서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뇌관 터진 공천룰 갈등

野, 의총서 오픈프라이머리 논의…뇌관 터진 공천룰 갈등

입력 2015-11-12 12:24
수정 2015-11-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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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주류 ”공천룰 손대려는 의도”

내년 총선에 나설 후보자 공천룰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주류, 비주류 갈등이 고조되며 공개석상에서의 격론으로 번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당내 갈등 요인이던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도입 문제를 이날 의원총회에 상정하면서 잠복돼온 공천룰, 지도체제 논란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고리로 의총장에서 터져나온 것이다.

이번 의총은 오픈 프라이머리 당론화를 주장하는 비주류의 소집 요구에 대해 주류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투쟁 집중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룬 끝에 소집된 것인 만큼 양측의 긴장도는 매우 높았다.

특히 비주류의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요구는 당 혁신위원회가 마련해 당무회의에서 확정한 공천혁신안의 핵심 내용을 사문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양측 간 한 치 양보없는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79명의 서명을 받은 최규성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의총에서 오픈 프라이머리 당론화를 결정해야 한다”며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론화 후 법안을 만들어 최대한 빨리 통과시켜야 시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안은 공천 신청자 중 중대범죄자를 제외하면 누구나 오픈 프라이머리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도입될 경우 현역의원 평가를 통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도록 한 공천혁신안이 무력화된다.

또 1차 경선에서 300~1천명의 선거인단을 꾸려 후보를 선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한 국민공천단 경선방식이나, 지역구 20% 범위에서 가능토록 했던 전략공천 제도도 없던 일이 된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특정집단이 공천을 좌우했을 때 위험성에 대해 염려하는 의원이 있다”면서도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서는 “반반”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를 주축으로 한 주류측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요구가 결국 공천혁신안 무력화에 있다고 보고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비주류 내에서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더라도 공천혁신안은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는 것이 주류측의 판단이다.

또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적극적이던 새누리당이 한 발 뺀 상황임을 고려하면 비주류의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주장은 결국 공천룰을 건드리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주류 측 인사는 “정 오픈 프라이머리가 필요하다면 그 분들끼리 법안을 제출하면 될 일 아닌가”라며 “오픈 프라이머리 문제를 더이상 거론하지 말고 논란을 끝내자는 의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 프라이머리를 매개로 한 공천룰 갈등은 결국 지도체제 문제로 번지면서 내홍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비주류는 ‘문재인 체제로는 총선이 어렵다’며 지도부 교체를 주장하지만 주류는 공천혁신안을 무력화하기 위한 부당한 공세라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통합선대위 구성이나 통합전대 실시 주장에 대해서도 주류측은 지분 나눠먹기를 위한 지도부 교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비주류 문병호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하려면 통합전대를 통해 지도부를 새로 뽑아 총선을 치러야 한다. 친노나 당권파 내부에서도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얘기한다”며 1월 통합전대를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국민대 강연을 통해 자신이 제시한 혁신안 수용을 거듭 촉구하며 문 대표를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이날 비주류 핵심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전격 회동해 당내 현안을 논의한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사실상 사퇴를 거론하면서 통합선대위 구성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얼마나 입장차를 조율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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