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어 대선후보 내놓겠다고 얘기 못해”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11일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선출 문제와 관련해 “지금 새누리당이 대통령 후보를 낸다 그러면 국민들이 뭐라고 그렇겠느냐”고 말했다.인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솔직한 심정으로 새누리당이 지금 국민들에게 ‘우리 당 또 찍어주세요. 우리 당에게 정권을 주세요’ 그 얘기 못하겠다. 염치가 없어서…”라면서 이 같은 ‘선(先) 혁신론’을 제기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가 잘못을 철저하게 뉘우치고 다시 거듭나겠다고 된 다음에 국민들이 ‘새누리당에서도 후보 한 번 내보지. 잘못을 알았으면 한 번 잘해봐’ 할 때까지 반성하고 국민의 매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내부에도 다른 당에 못지 않은 대통령 후보가 있다”면서도 “지금 다른데에 후보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이념과 뜻이 맞으면 같이 연대할 수도 있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반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저와 우리당은 저렇게 반 총장에게 매달리지 않는다. 우리 당이 먼저 바로 서고요”라며 “우리 정책과 이념에 맞는지 검증해야 한다. 도덕적 잣대로 우리하고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이) 한 개인을 따라다니다 이렇게 나라가 망했다”며 “지금 반 총장이 내는 정책도 없고 정치적 비전도 없는데 반기문이라는 사람 하나 우르르 따라가고 해서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 당은 그렇게 안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과의 연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신뢰 회복을 위한 혁신이 선행돼야 하고, 반 전 총장의 이념과 정치적 비전이 새누리당과 합당한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해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박(친박근혜)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자신의 면전에서 25분 가량 날선 비판을 쏟아낸 데 대해 “집사님(서 의원)한테 목사가 설교를 잘 들었다”고 웃어넘겼다.
그러나 서 의원 등 친박 핵심의 탈당 거부 입장에 대해서는 “이건 간단하지 않은 기득권의 개혁에 대한 강력한 저항”이라고 비판한 뒤 “당이 요구하면 해주셔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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