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탈당계 반려 ‘무리수’…우왕좌왕 새누리

인명진, 탈당계 반려 ‘무리수’…우왕좌왕 새누리

입력 2017-01-11 19:56
수정 2017-01-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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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반박 나오자 “사견” 즉각 후퇴“공천심사위원장 시켜달라”에 “정치 욕심” 비판도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정갑윤 이정현 의원의 탈당계를 반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대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공개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혔던 정, 이 의원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들의 탈당계는 반려하겠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즉각 참석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조경태 인재영입위원장은 인 비대위원장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손을 들고 “우리 당이 개혁의 길로 가고 국민적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도 조금은 아픈 부위가 있어도 도려내는 자기 개혁과 혁신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조금 더 논의해서 결정해 달라”고 반박했다.

인 비대위원장이 영입한 김문수 비대위원도 “우리 당은 대한민국 최고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갖춘 정당”이라면서 “인 비대위원장이 누구보다도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분이 되길 기도하는 사람 입장에서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다른 것은 몰라도 적어도 인사문제는 공개적 석상에서 바로 발표하는 것보다는 반드시 한번 걸러달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인 비대위원장이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일부만 탈당시키고 거취를 백지위임한 다른 의원들의 탈당 의사는 없던 일로 돌리는 ‘위장 탈당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인 비대위원장은 “인적쇄신의 중단은 없으며, 질질 끌지 않겠다”면서도 “광범위한 인적쇄신 대신 아주 극히 제한적인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말해, 결과적으로 이러한 의혹을 더욱 부추긴 셈이 됐다.

이를 두고 대규모 토론회에서 인 비대위원장에 힘을 실어주기로 하자 고무된 인 비대위원장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인 비대위원장은 “제 의견이었는데 이견이 있으니 혹시 아니다 싶으면 당에서 의논하는 절차를 거쳐도 좋다”면서 “비대위의 논의를 거쳐서 그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개인 의견으로 이해해 달라”고 진화를 시도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탈당계 반려는 10여분만에 무위에 그쳤다.

이와 함께 인 비대위원장이 “제가 정치적 욕심은 없다”면서도 “제21대 총선에서 공천심사위원장만은 하고 싶다. 그러면 개혁을 통해 압도적인 의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참석자들의 동의를 구한 것도 논란을 촉발했다.

역대 공천심사위원장은 심사 후 공천을 받고 더 나아가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함에 따라 누가 위원장이 되느냐를 놓고 계파간 치열한 힘겨루기가 벌어지곤 했다.

이와 관련, 일부 참석자들은 “아무리 덕담이라도 함부로 공천심사위원장을 하라고 약속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인 비대위원장이 순진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욕심이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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