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표적 탐지·추적”…3국 이지스함 각국 해역서 22일까지 실시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기가 포착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 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에 돌입했다.해군은 20일 “오늘부터 22일까지 한미일이 미사일 경보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인 미사일 경보훈련(Missile Warning Exercise)은 통상적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을 배양하고자 실시된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의 ICBM 발사 준비작업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ICBM 탐지·추적훈련을 병행할 것으로 알려져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방어(MD) 공조체제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훈련은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각 1척씩 투입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의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7천600t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이, 미국은 이지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인 8천900t급 커티스 윌버함,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인 기리시마함이 각각 참가했다.
애초 스테덤함에서 교체된 커티스 윌버함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 투입됐던 함정이다.
미국과 일본 이지스함에는 고도 500㎞ 이상에서 요격하는 SM-3 대공미사일이 탑재되어 있다. 대기권 진입 후 낙하하는 북한의 ICBM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3국이 훈련 일정을 앞당긴 것도 북한의 ICBM 위협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훈련은 3국의 해역에서 각각 실시된다”면서 “가상표적을 이용해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실제 표적(무인기)과 가상 표적으로 훈련했으나, 이번 훈련은 가상표적을 탐지·추적하고 3국이 정보를 상호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1, 2차 훈련 때 성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올해도 훈련이 더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최근 포착된 신형 ICBM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대북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한미 정보 당국에 포착됐다. 길이 12m가량의 이 미사일은 평양 인근 남포시 잠진리에 있는 잠진 미사일공장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탄도미사일 제작 시설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