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없이 대선 치르는 한국당…김황식 대타·개헌연대 ‘기대’

황교안 없이 대선 치르는 한국당…김황식 대타·개헌연대 ‘기대’

입력 2017-03-15 17:01
업데이트 2017-03-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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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외에는 1% 넘는 후보도 없어…호남 출신 김황식 급부상

자유한국당이 15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로 두 자릿수 대 지지율을 가진 후보 없이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됐다.

황 권한대행의 선택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던 당으로서는 조기 대선에 임하는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입장에 놓인 것이다.

‘보수의 간판’으로 내세울 만한 적절한 후보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물론 황 권한대행도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뚜렷한 한계를 지닌 만큼 본선 경쟁력에 의문부호가 붙기는 했지만, 승패를 떠나 어느 정도 보수층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후보로 꼽혀왔던 게 사실이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성인 1천53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황 권한대행은 14.2%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36.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당 대선주자 중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3.3%로 6위에 올랐을 뿐, 그 외에는 1%를 넘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따라서 한국당은 기존의 당내 주자들만으로는 대선 레이스에서 미풍도 일으키기 힘든 현실을 고려해 황 권한대행의 대타를 찾는 데 당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황 권한대행을 위해 마련했던 추가등록 특례조항을 없애는 대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을 16일까지로 하루 연장하고, 김황식 전 국무총리 영입을 위한 막바지 설득 작전에 들어갔다.

김 전 총리는 최근 한국당 측의 의사 타진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호남 출신인 데다 이명박 정부에서 감사원장과 총리를 지내 친박(친박근혜)계와 TK(대구·경북) 색채가 강한 당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법조인 출신으로 평소 헌법개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개헌연대’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적합한 카드라는 말도 나온다.

당의 한 재선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장 폭발적인 파괴력까지는 아니지만 후보가 되면 잠재적인 표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분권과 협치의 개헌을 고리로 대선을 치를 생각이니까 거기에 맞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이 구상하는 ‘제3지대 빅텐트’,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을 ‘반문(반문재인)·개헌연대’로 묶어 민주당과 1대1 구도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구상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김 전 총리나 홍 지사 등 한국당 자체 대선주자는 개헌연대를 위한 ‘불쏘시개’ 역할에 그칠 수도 있지만, 정권창출이 어렵다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집권 저지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완전한 형태의 개헌연대를 구성하지 못하면 바른정당과의 보수후보 단일화 또는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희망은 ‘보수대통합’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것”이라면서 “한국당은 태극기 민심의 분노와 침묵의 보수를 담아낼 ‘큰그릇’이 돼야 한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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