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소신투표” 沈 “촛불대통령”…캠프 총동원돼 내일 ‘투표독려’
주요 5개 정당 대선후보(이하 기호순)들은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키워드를 중심으로 마지막 선거운동에 나섰다.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아들 유권자들의 뇌리에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이번 선거의 핵심 구호를 심어두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오구팔 투대문 한 번 더’를 키워드로 꼽았다.
“5월 9일 오후 8시까지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이 되고, 이를 위해 한 번 더 주위 사람들에게 투표하자”고 설득해달라는 의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대세론’을 이어오긴 했지만, 막판 지지층의 결속이 느슨해지면서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문 후보 측 판단이다.
특히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는 등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인 만큼 문 후보 지지층도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거운동은 오늘 자정으로 끝나지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투표독려 활동을 9일 오후 8시까지 계속할 수 있다”며 “주변 분들을 상대로 독려활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광온 공보단장 역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세론은 불변이지만, 방심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키워드는 ‘서민 대통령, 보수 대결집’이다.
가난하고 배고팠던 어린 시절을 보낸 홍 후보가 ‘진짜 서민 정책’을 펼 대통령이며, 이를 위해 우파·보수층이 뭉쳐 홍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구호다.
최근 홍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맺을 때 “임시직 야간 경비원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 까막눈 어머니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라는 표현으로 ‘서민의 꿈’을 강조하고 있다.
이철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홍 후보가 승리하면 ‘서민 혁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 측 역시 투표독려 활동으로 최대한 지지층을 투표소로 끌어낼 계획이다. 정우택 선대위원장은 “내일 투표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눈을 부릅뜨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전화와 SNS를 통한 투표독려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미래를 여는 골든크로스’를 키워드로 꼽았다.
안 후보가 배낭을 메고 ‘뚜벅이 유세’를 시작한 이후 민심이 출렁이기 시작했고, 이제 문 후보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가 임박했으며 결국 미래를 여는 후보인 안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의미다.
또 1번(민주당)과 2번(한국당)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해 온 유권자들에게 이제는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해달라는 호소이기도 하다.
특히 안 후보 측은 거대 양당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광장은 5년 내내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라면서 “과거와 미래의 대결에서 미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확장성 없는 문 후보는 벌써 편 가르기를 하고, 홍 후보는 수구적 모습에 막말까지 그야말로 부끄러운 후보”라며 “안 후보야말로 국민이 선택하기에 당당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키워드는 ‘소신투표’다. 유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높지만, 실제 지지율이 그만큼 나타나지 않는 것은 ‘사표 방지 심리’ 탓이라는 판단에서다.
유 후보 측은 지난 6차례의 TV 토론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거리 유세에서 유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고 보고 유권자들에 자신의 소신대로 투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지상욱 대변인은 “지난 일주일 동안 올곧은 정치에 대한 ‘소신투표’가 승리에 대한 ‘기대투표’로, 기적을 이루는 ‘바람투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키워드는 ‘촛불’이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여 시작된 ‘촛불 대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촛불 대통령’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최근 문 후보 측이 심 후보를 겨냥한 ‘사표론’을 내세우는 데 맞서 심 후보 측은 촛불집회 때 분출된 개혁 의지를 자극해 표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선거운동 종료시각인 자정까지 신촌에서 다수당의 독주를 막는다는 의미의 ‘촛불 필리버스터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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