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대표 3파전…김동철·유성엽·김관영

국민의당 원내대표 3파전…김동철·유성엽·김관영

입력 2017-05-14 10:28
수정 2017-05-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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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 통합론엔 “정책연대부터” “통합 겨를없다”

“바른정당과 통합이냐, 아니냐”.

국민의당의 신임 원내대표 레이스가 유성엽(3선·전북 정읍고창) 의원과 김관영(재선·전북 군산) 의원, 김동철(4선·광주 광산갑) 의원(이하 기호순)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각각 박주현(초선·비례대표) 의원과 이언주(재선·경기 광명을) 의원, 이용호(초선·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을 내세워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오는 16일 선출될 새 원내사령탑은 5·9 대선 참패의 충격을 추스르고 리더십 공백 상태의 당을 재건해야 한다. 문재인정부 첫 내각의 인사청문회 검증과 6월 정기국회 지휘도 숙제다.

유 의원이 ‘야당 선명성 회복’을 내세우지만 김관영 의원은 ‘진보·보수가 아닌 제3의 길’을, 김동철 의원은 ‘호남민심 회복’을 기치로 내걸며 팽팽한 세 대결을 펴고 있다.

색깔이 다른 후보들이 맞붙는 선거 과정에선 다른 정치 세력과의 통합론이 최대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주승용 당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통합돼 60석 정도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외연 확장론의 물꼬를 텄다.

원내대표 후보군의 생각은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통합논의 본격화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유성엽 의원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은 우리당을 더 단단하게 보강할 때다. 다른 당과 연대나 합당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그럴 겨를도 없다”며 “전 당선되더라도 합당 논의를 공론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달리 김관영 의원은 “위기감이 있다는 건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나 생각이 같다”며 “정책연대부터 시작해 길게는 합당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정책연대를 시작으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통합을 추진해야지 정치권이 앞서가선 안 된다”며 통합 자체에는 동의하면서도 “당장 합당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임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그간 당 안팎에서 추천받은 후보군 중에서 적절한 인사를 골라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

후보군에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있다.

일각에선 김관영 의원이 당선되면 러닝메이트인 이언주 의원이 ‘김종인계’로 분류되는 만큼 김종인 전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동철·유성엽 의원이 당선되면 손 전 대표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대선 패배 후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비대위원장 자리를 누구도 선뜻 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김관영 의원과 가까운 김한길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직 제안이 오더라도 고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 주승용 권한대행이 자연스럽게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북 출신이 후보군에 많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원내대표 후보인 유성엽 의원 지역구는 전북 정읍·고창이고, 김관영 의원은 전북 군산 출신이다. 정책위의장 후보인 이용호 의원도 전북 남원임실순창이 지역구이며, 박주현 의원은 비례대표지만 전북 군산 태생이다.

20대 국회 개원 직후 당 대표, 원내대표를 모두 전남에서 배출하고 국회부의장 선거에서 전북 출신의 조배숙 의원이 광주 출신의 박주선 의원에게 패배하며 ‘전북 소외론’이 비등하자 전북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관영·김광수·이용호·김종회 의원 등 전북 의원 7명은 대선 이튿날인 지난 10일 만찬을 하며 후보 압축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엽 김관영 의원은 모두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 없이 경선을 치를 것”이라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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