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18일 북한과의 대화는 올바른 여건 조성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것이 한미간 공동 인식이라고 재확인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6일 미 정부 대표단 방한 시 양국은 북한과는 올바른 여건이 이루어지면 대화가 가능할 것인 바, 과감하고 실용적인 공동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데 공동 인식을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우리 특사단 접견에서 ‘조건이 되면 대북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 ‘대화를 위한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한미간 공동 비전, 공동 인식을 다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는(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난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신 것과 맥을 같이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을 포함해 각 급에서 북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과감하고 실용적인 북핵 해결 구체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의 이런 설명은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올바른 여건 조성이 전제돼야 하며, 이러한 입장에는 한미간에 차이가 없음을 재확인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 핵폐기가 아닌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전제로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례적으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 여하에 따라 대북 압박 기조를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