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정책실장, 사드 보고누락 ‘6분 질문세례’에도 함구

국방부 정책실장, 사드 보고누락 ‘6분 질문세례’에도 함구

입력 2017-05-31 17:05
수정 2017-05-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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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국정기획위에 긴급 추가보고…사드 문제 전반 논의

청와대가 국방부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반입 보고 누락을 ‘의도적’이라고 결론 내린 가운데 국방부 간부들이 31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찾아 긴급 추가보고를 했다.

위승호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을 비롯한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2시 업무보고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1시 45분께 서울 통의동 국정기획위에 도착했다.

위 실장을 에워싼 기자들이 “오늘 청와대의 조사 결과 발표가 나왔는데 어떤 입장을 밝힐 것이냐”, “의도적으로 보고를 누락했느냐” 등 질문 세례를 퍼부었지만 위 실장은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2시간여 동안의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도 취재진의 집중적인 질문 공세를 받았다.

위 실장은 이동할 차편이 미리 준비되지 않은 탓에 국정기획위 앞 길가에서 약 6분간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많은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국정위에 뭐라고 소명했느냐”, “오해가 좀 풀렸느냐” 등 십수 차례에 걸쳐 질문을 했지만 그는 아무런 표정의 동요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이날 보고도 비공개로 이뤄졌다. 보고를 받은 국정기획위 외교·안보 분과위원들도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한 듯 내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위승호 실장은 지난 2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국방 주요 현안을 보고한 인사로 알려졌으며, 국방부에서 사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청와대는 31일 오전 발표에서 26일 위 실장의 보고가 끝난 후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이 사드 담당 장성을 따로 불러 캐물은 후에야 해당 관계자가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사실을 실토했다는 조사결과를 밝힌 바 있다.

위 실장 등은 보고누락 과정에 대해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는 이날 국방부를 상대로 보고누락 경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사드 관련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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