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첫 6·15 남북 공동행사 추진…성사 가능성은 불투명
통일부는 31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의 대북접촉 신청을 승인했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다른 민간교류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원칙에 따라 승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남측위는 북측과 6·15 공동선언 17주년 행사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 통일부에 대북접촉을 신청했다.
남측위는 지난 2월 정부 승인 없이 중국 선양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6·15 남북공동행사를 평양이나 개성에서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6·15 남측위는 북한과 팩스를 통해 접촉할 예정으로, 공동행사에 대해 구체적으로 합의하면 2008년 이후 9년 만의 6·15 행사를 위해 방북신청을 할 예정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는 6·15 공동선언 기념일을 계기로 민간 주도로 남북을 오가며 공동행사가 열렸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첫해인 2008년 금강산 행사를 마지막으로 남북 공동행사는 열리지 못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북 신청이 들어오면 그에 대해서는 별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9년 만에 남북이 함께 6·15 행사를 개최한다면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가 트이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남북 민간단체가 북한에서 공동 행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국제사회의 제재 기조를 흐트러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방북이 승인될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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