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누락’ 부하 인사조치 한민구 “힘드네요”

‘보고누락’ 부하 인사조치 한민구 “힘드네요”

입력 2017-06-07 15:16
수정 2017-06-07 15: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반입 보고누락 파문으로 현역 중장인 부하를 육군으로 인사 조치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 대해 군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위승호(육사38기·중장)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보고누락 책임자로 지목되어 지난 5일 육군 정책연구관으로 전보됐다. 위 중장은 이달 말 자연스럽게 전역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의 육사 7년 후배인 위 중장은 국방정책실장 부임 약 5개월 만에 국방부를 떠났다. 통상 현역 중장이 국방정책실장에 부임하면 전역 후에도 그 자리에 계속 있게 된다.

사드 배치 전반을 진두지휘했던 위 중장의 전임 류제승 전 국방정책실장도 현역 신분으로 왔다가 전역과 함께 눌러앉았다.

한 장관은 약 5개월간 수족처럼 부리던 부하의 인사 조치에 대해 지인들에게 고통스러운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7일 “한 장관이 요즘 굉장히 힘들어한다”면서 국방부 장관으로서 총체적인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데도 부하를 인사 조치한 것에 대한 마음의 부담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 장관은 이미 사표를 낸 상태이고 수리만 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표정도 굳고 말 수가 부쩍 잦아들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사태와 관련) 한 장관의 발언 하나가 때로는 파장을 일으킬 수 있고, 그 파장은 고스란히 부하들에게 돌아갈 것 아니냐”면서 “군 통수권자의 통수지침을 성실히 이행하는 국방부 장관 신분으로서 소명을 다 해야 하는 것도 한 장관의 소임”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 장관이 보고누락 파문으로 부하인 위 중장만 인사 조치한 것에 대한 군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국방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해야 하는 처지도 생각해 달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군내에서는 인사 조치된 위 중장이 성심이 올곧고 처신이 바른 군인인데도 발사대 4기 반입 사실을 왜 빼라고 했는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과자의 배달업계 취업제한 시행령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강력범죄자의 배달원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된 가운데 강도 전과가 있는 한 배달원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죄하며 살고 있는데 취업까지 제한 시키는 이런 시행령은 과한 ‘낙인’이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전과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이런 시행령은 과하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보아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