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직 마치고 귀국…“나 있을 때 바닥쳐, 다음 분은 올라가는 일만 있길”
2년 6개월간의 주중대사직을 마치고 귀국한 김장수 전 주중대사는 27일 “한중관계가 이렇게 되어 있는데 지금 중국에 있는 우리 국민들, 기업인들, 소상공인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밝혔다.김 전 대사는 이날 오후 귀국해 김포공항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재임 기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불거진 한중간 갈등에 대한 해법을 묻자 “그러면(그걸 알면) 내가 다 풀고 왔을 것”이라면서도 “서로 노력하고 있으니 잘 합의점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한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어렵게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다들 문제라고 하고, 걱정하기 때문에 문제에 대해 공통분모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달 부임이 예상되는 신임 노영민 주중대사를 향한 당부의 말을 요청하자 “나보다 더 유능하시고 여러가지 중국에 대해 연구하셨을 테니 잘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나 있을 때 (한중관계가) 바닥을 쳤고, 그 다음에 오시는 분은 올라가는 일만 있기를 바랄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 가장 아쉬웠던 사안에 대해서는 착잡한 표정으로 간단히 ‘사드’라고만 답했다.
이날 공항에는 외교부 관계자들과 가까운 지인들이 자리해 김 전 대사의 귀국을 맞이했다.
한중수교 이후 군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임했던 그는 2015년 3월 27일부터 30개월간 주중대사로 재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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