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정치사찰 의혹’ 공세…정치보복대책특위 구성

한국당, ‘정치사찰 의혹’ 공세…정치보복대책특위 구성

입력 2017-10-09 11:57
수정 2017-10-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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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끝낸 제1야당, FTA·북핵 때리기 본격화

자유한국당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개최한 당 회의에서 여권의 ‘정치사찰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안보 불안심리를 적극적으로 건드리면서 연휴 기간에 불거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문제를 소재로 삼아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때 검증을 벌이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홍준표 당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달 전인가 내 수행 비서에 대한 통신조회를 확인했다”며 “내 전화기는 사용하지 않으니까 수행비서 통신조회만 군·검·경 등 다섯 군데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정치사찰이자 정치공작 공화국”이라며 “겉으로는 협치하자고 하면서 아마도 우리 당의 주요 인사 통신조회를 다 했을 것이다. 이런 파렴치한 짓은 더는 해선 안 된다”고 비난했다.

또 “제가 23년 정치하면서 전화할 때는 언제나 도·감청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내 것을 들여다본들 걸릴 게 없다”며 다른 의원들에게도 “핸드폰에 위치 표시하는 그 기능은 꺼버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종혁 최고위원도 “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말하는 문재인 정부가 제1야당 대표의 통신기록을 들춰봤다는 것 하나만으로 국민적 타도의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은권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올해 5∼6월 검찰ㆍ경찰ㆍ국정원 등 수사기관들이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로부터 열람한 고객 개인정보 건수(전화번호 수 기준)는 99만3천83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5∼6월 열람 건수가 문재인 정권 출범 전인 지난 1∼4월과 비교해 많이 줄어들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도 이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건 현 정부도 대국민 사찰을 자행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13가지로 정리해 대대적 공세에 나설 것을 예고하는 등 본격적인 ‘국감 모드’로의 전환을 알렸다.

13가지는 ▲원전 졸속중단 ▲최저임금 급속인상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평화구걸과 북핵 위기 초래 ▲공정위를 통한 기업 압박 ▲노조 공화국 ▲소득주도성장으로 사회주의 배급제도 추진 ▲정치보복 ▲방송장악 ▲인사참사 ▲퍼주기 복지 ▲예고된 일자리 대란 ▲한미FTA 재협상이다.

특히 ‘정치보복’과 관련해서는 당내에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 공세 포인트 중에서도 핵심은 북핵 위기와 한미FTA 개정협상 문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추석민심을 받들어 안일한 안보의식과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진행되는) 정치보복,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한미FTA 개정협상 문제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국익을 우선하겠다 했고, 여당은 (애초 한미FTA를) ‘굴욕협상’이라고 해놓고 지금은 아무 소리 못 한다”며 “그러면서 협상에 합의하며 국익 우선을 말하는 건 뻔뻔하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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