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감모드 전환…적폐·안보·한미FTA ‘뇌관’ 산적

여야 국감모드 전환…적폐·안보·한미FTA ‘뇌관’ 산적

입력 2017-10-09 17:22
수정 2017-10-0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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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DJ 노벨상 취소 청원 반역행위…한미FTA 개정협상 예견된 상황”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여야는 국정감사 모드로 태세를 전환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사흘 앞두고 여야 모두 적폐와 신(新) 적폐를 앞세워 창과 창의 대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전·현 정권이 첨예하게 맞붙은 적폐청산 문제는 물론이고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북핵 위기를 비롯해 최근 공론화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까지 전선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이른바 ‘이명박근혜’ 보수 정권 9년간을 모두 겨냥한 적폐 청산을 이번 국정감사의 화두로 내세우며 화력을 한껏 키웠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추석민심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보수 단체와 손잡고 김 전 대통령의 노벨상 취소 청원을 공작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명박 정부 국정원을 다시 겨냥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노벨상 청원 문제와 관련해 “일종의 반역행위를 저지르려 한 것”이라며 “검찰은 혐의가 드러나면 현행법에 따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미FTA 개정협상에 대해서도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운 (FTA 개정요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부터 예견됐던 상황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당당히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야당이 ‘한미동맹 악화’, ‘대통령 사과’ 운운하는 것은 견강부회이자 침소봉대”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정치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페이스북 발언 등을 통해 “한 달 전인가 내 수행 비서에 대한 통신조회를 확인했다”며 “내 전화기는 사용하지 않으니까 수행비서 통신조회만 군·검·경 등 다섯 군데서 했다”고 주장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수행비서 통신조회가 6번 있었고 이 중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2차례라고 정정하면서도 “한 건이든, 열 건이든 (조회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다른 주요 당직자에 대해서도 통신자료 제공 여부를 조회하기로 했다.

또한 당내에 정치보복대책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여권발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적극 대응하고, ▲원전 졸속중단 ▲북핵 위기 ▲정치보복 ▲인사참사 ▲한미FTA 재협상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13개로 정리해 대대적 공세를 예고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한미FTA 개정협상이나 안보불안을 고리로 여권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현재 정부 여당이 FTA 재협상은 없다고 했고 그런데 다시 하겠다고 한다”며 “능력이 없어서 못 막았는지 아니면 알고도 이면합의를 했음에도 국민을 속였는지 그것을 밝히라는 당연한 요구를 한 것”이라며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오후 국회에서 한미FTA대책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보고를 청취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제일 걱정을 많이 한 것이 안보 부분이었다”며 “후세에 부담을 주는 퍼주기 정책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북한이 핵·미사일로 도발 강도를 높이는데 확실한 대비책이 눈에 띄지 않고, 정부가 정리되지 않은 정책을 남발해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바른정당이 앞장서 안보 걱정을 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책을 세워달라‘는 요청이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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