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는 2015년 4월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 인사 8명의 이름과 오고 간 금품 액수로 추정되는 숫자가 적힌 쪽지를 남긴 것을 말한다. 성 전 회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정치권 로비 의혹을 제기했고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어 정치권 안팎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하면서 혐의를 벗었다. 대법원은 성 전 회장의 측근인 윤모씨가 돈을 전달했다는 시기에 범행 장소라는 국회 의원회관이 공사 중이었던 점 등을 들어 의원실에서 돈을 줬다는 윤씨 진술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인 26일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키워드인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 액자가 2010년 홍 대표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당시 그의 의원실에 걸려있었음을 증명하는 영상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측근 윤씨는 “돈을 전달하던 날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했다.홍 대표 측은 이 액자를 의원실이 아니라 당 대표실에만 뒀었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실제로 의원실에 ‘척당불기’ 액자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영상이 2010년 8월 4일 MBC가 촬영한 영상으로 확인됐다. MBC는 “의원실과 당 대표실 두 곳에 걸렸던 ‘척당불기’ 액자의 한자는 정확하게 같다. 대표실의 액자는 의원실에 있던 걸 옮겨 걸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홍 대표는 이날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는 질문을 받자 “MBC가 참 이상해졌네”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척당불기(倜儻不羈) 적당불가(適當不可).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홍준표 의원실에 걸렸던 척당불기
MBC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인 26일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키워드인 ‘척당불기(倜儻不羈·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 액자가 2010년 홍 대표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던 당시 그의 의원실에 걸려있었음을 증명하는 영상이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홍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측근 윤씨는 “돈을 전달하던 날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했다.홍 대표 측은 이 액자를 의원실이 아니라 당 대표실에만 뒀었다며 반박했다.
홍준표 척당불기 영상에 즉답회피
MBC 방송화면 캡처
홍 대표는 이날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는 질문을 받자 “MBC가 참 이상해졌네”라며 즉답을 피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척당불기(倜儻不羈) 적당불가(適當不可).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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