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주한미군사령관들 “평창올림픽 이후로 한미훈련 연기 타당”

前주한미군사령관들 “평창올림픽 이후로 한미훈련 연기 타당”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7 10:01
수정 2017-12-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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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주한미군사령관들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2006∼2008년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버웰 벨 전 사령관은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수천 명의 선수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시기에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한미 연합 군사훈련 연기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정당하고 타당하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그러나 벨 전 사령관은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를 위해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어떤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며 “올림픽을 치르는 단기간에 훈련을 연기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올림픽 폐막 직후 원래 계획된 훈련을 전 범위에 걸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 두 나라 어느 쪽이라도 준비태세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양국 병력과 한국 시민을 위험하게 만드는 만큼 미국이 한미동맹을 저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최대의 이익으로 판단하기 전까지는, 핵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전쟁밖에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1∼2013년 재임한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도 VOA에 “평창올림픽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과 한국이 군사훈련 날짜 조정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먼 전 사령관은 훈련 연기가 자칫 북한을 달래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그런 시도는 통한 적이 없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1996∼1999년 주한미군사령관을 역임한 존 틸럴리 전 사령관도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평창올림픽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훈련은 한미연합군의 준비태세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한미가 1990년대 연합 군사훈련 ‘팀스피릿’을 중단한 뒤에도 북한의 도발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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