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놔줘라” 安 “안된다”… 통합신당 비례 이견 여전

劉 “놔줘라” 安 “안된다”… 통합신당 비례 이견 여전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8-01-21 22:30
업데이트 2018-01-22 09: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승민 “安대표, 합의이혼 해줘야”
안철수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백의종군’ 발언도 입장차 못 좁혀

‘통합 선언’ 후 분주한 행보를 이어 가는 유승민·안철수 대표가 통합 신당의 밑그림을 놓고 미세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미지 확대
합치긴 했는데…
합치긴 했는데… 유승민(오른쪽 두 번째) 바른정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안철수(첫 번째) 국민의당 대표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유 대표는 “한국당에 어쩔 수 없이 당적을 유지하는 분 중에 통합개혁신당에 오겠다는 분들이 오시면 대문을 활짝 열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도 “소속이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신당이 정착하면 합류할 분들이 반드시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1일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 (제명 여부) 문제는 여러 차례 뜻을 완곡하게 밝혔다”면서 “바른정당과 뜻을 함께하셨는데 당원권 정지로 자유한국당에서 빠져나오시지 못한 분도 계신다”며 안 대표가 ‘합의이혼’을 해 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비례대표는 당의 자산인데 그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원칙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고 일축했다. ‘마이너스 통합’을 막고자 한 석이라도 더 많은 의석 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백의종군 발언을 두고도 이견을 드러냈다. 유 대표는 “신당을 주도하고 나면 첫 한 달, 두 달, 석 달이 결정적인 골든타임이다. 결정적 시기에 지도부 문제로 우왕좌왕해서는 안 된다”면서 “저는 통합 당자사로서 끝까지 책임을 질 자세가 되어 있다. 그 정신에서 저는 백의종군할 생각이 없고 안 대표님께서도 끝까지 이 부분을 책임져 달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리더십에 관해서는 양당이 합의해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내부의 통합 반대파가 창당 발기인 대회까지 언급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분당을 공식화하는 것이고 명백하게 도를 넘는 행위”라면서 “당 대표로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당을 하려면 (당을) 나가서 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며 반대 세력의 ‘출당’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했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는 이날 개혁신당(가칭) 창당추진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다음달 4일 전당대회에서 통합이 강행되면 곧바로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01-22 8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