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꽃’ 상품광고 인정한 北…제작 원칙까지 제시

‘자본주의 꽃’ 상품광고 인정한 北…제작 원칙까지 제시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08 10:26
업데이트 2018-07-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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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자본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상품광고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제작 원칙까지 제시한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끈다.

북한의 계간학술지 ‘경제연구’ 2018년 2호에는 “상품광고를 주체적 입장에서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상품광고에서 일관하게 견지하여야 할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한 ‘상품광고 사업에서 나서는 원칙’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린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논문은 “상품광고에서 나서는 원칙은 첫째로 상품광고를 철저히 주체적 입장에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주체성, 민족성에 의하여 해당 상품광고의 고유한 특성이 살아나며 민족의 정기와 기상이 뚜렷이 표현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나라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주체적 입장과 어긋나는 것이 아니며, 우리 식으로 받아들여 하나하나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상품광고에서 나서는 원칙은 둘째로, 상품광고를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면서 “끊임없이 새것을 창조하는 것은 상품광고 발전의 합법칙적 과정”이라고 제시했다.

논문은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광고는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북한은 나라의 부강과 인민의 물질문화 생활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주의의 산물인 광고와 사회주의 체제의 광고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학술지는 2015년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사회주의 국가의 상품광고는 인민들의 물질 문화적 수요 충족과 상품판매 촉진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북한이 외면하다시피 한 주민 대상 광고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과거에 북한에서 금기시한 광고가 김정은 체제 들어 늘어나고 있다”며 “광고의 증가와 발전은 북한이 정상국가로 가는 하나의 징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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