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손학규 대표 지적 동의할 수 없어”
손학규(왼쪽)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오른쪽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7일 강원 철원군 육군 5사단 비무장지대(DMZ) GP초소 앞에서 현장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청와대사진기자단
손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서실장이 왜 대통령까지 제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나서서 야단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7일 임 실장이 남북 공동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손 대표는 “임 실장은 지난번에도 국가정보원장, 국방부 장관, 통일부 장관을 대동하고 비무장지대를 시찰하더니, 엊그제는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임 실장이)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유튜브 영상이 방영되는 촌극이 빚어졌다”면서 “이게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 측근 실세들의 모습이고 패권 정치의 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지 않다. 촛불을 똑똑히 기억하라”고 했다.
손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임 실장의 지난 17일 DMZ 방문을 문제 삼으면서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인 상황에서 비서실장이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니”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임 실장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DMZ를 방문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는 손 대표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손 대표가 지적한) 동영상의 내레이션을 한 것은 임 실장이 주도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국민소통수석실에서 그 내용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 과정에 임 실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음 달 5일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 개최가 추진되는 것과 관련해 “여·야·정이 항시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현재 당면한 현안들을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