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감반 논란에 정면대응…조국, SNS에 “맞으며 가겠다”

靑, 특감반 논란에 정면대응…조국, SNS에 “맞으며 가겠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12-23 13:44
업데이트 2018-12-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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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별 반박’ 이어가며 野 공세 돌파 시도…조국, SNS 프로필 바꿔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한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전으로 ‘민간사찰 의혹’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청와대는 23일 제기된 의혹마다 조목조목 반박을 내놓는 등 돌파구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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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반 사태… 민정수석의 생각은
특감반 사태… 민정수석의 생각은 청와대는 19일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재직 당시 본인이 감찰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특정 언론에 제보한 김태우 전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양 인터폴 총재의 청와대 접견에 배석한 조국 민정수석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과잉대응을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각종 의혹이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며 여론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안별로 정면에서 받아치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일례로 김 수사관이 최근 한 매체와 통화에서 “현역 A 장관의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을 일일보고서에 써서 보고했다”며 이 일이 자신이 징계를 받은 원인이 된 것 같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일일보고는 그야말로 근태관리 차원에서 받는 것이며 거기 적힌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박 비서관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사관이 어제 어떤 일을 했고, 오늘 어떤 일을 할지를 점검하는 수준의 보고서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것도 아니다”라며 “이를 근거로 징계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 역시 “이제까지 나온 김 수사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니 곧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청와대도 허위 주장에 대해 상세히 반박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야권 공세의 표적이 된 조국 민정수석의 경우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이번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조 수석이 올린 사진에는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습니다. 능력 부족이겠지만 최대한 해보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문구는 조 수석이 지난해 5월 11일 민정수석으로 결정된 뒤 내놓은 수락사에 담긴 문구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 수석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공세가 거세지고 있으나 이와 관계없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도입·검경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는 이번 논란에 정면대응 기조로 임하는 것과 별도로, 청와대는 연말 국정운영을 경제·민생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국정지지율 하락세 역시 다른 요인보다는 민생·경제 분야 부진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특별감찰반 논란에 대한 언론 대응을 국민소통수석실이 아닌 박 비서관으로 일원화한 것 역시, 국민소통수석실은 앞으로 민생 현안을 중심으로 국정 전반을 홍보하는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으며, 26일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가 열리는 등 청와대의 연말 일정 역시 경제 분야에 집중돼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히 신년 정책을 경제와 민생에 집중해서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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