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완료, 8일 발표”…주중 비서관급 후속 인선도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내정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8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7일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 및 국민소통수석에 대한 복수의 인선 검증 결과를 보고받고 노 대사를 2기 참모진 수장으로 사실상 내정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국대사, 강기전 전 의원, 윤도한 전 논설위원. 2019.1.7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 대통령은 7일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 및 국민소통수석에 대한 복수의 인선 검증 결과를 보고받고 노 대사를 2기 참모진 수장으로 사실상 내정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는 새로 임명된 참모진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은 끝난 것 같다”며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가 열린 다음 곧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추위가 내일 열릴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비서진 인선 검증 결과는 인추위와 관계없이 대통령에게 보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임 비서실장에는 노 대사를 비롯해 조윤제 주미대사 등 복수 인사가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 대통령은 오랜 ‘정치적 동지’인 노 대사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가 고향인 3선 국회의원 출신의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 2017년 대선 때는 조직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대선국면에서 ‘영입’된 임종석 실장이 ‘신(新)친문’이라면, 노 대사는 ‘원조 친문’격이다. 그가 집권 3년 차에 발탁된 것은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여권 내 분위기를 다잡고, 집권 중반 정책성과를 내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정무수석으로 내정된 강 전 의원은 3선 국회의원 경력의 전남 고흥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국민소통수석에 내정된 윤 전 논설위원은 서울 출신으로 MBC 노동조합 초기 멤버로 활동했고, 작년에는 MBC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도 했다.
당초 국민소통수석 자리를 놓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으나,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친문 측근 인사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조직 구성의 조화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인연이 덜한 인물이 발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서는 윤 전 논설위원이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가깝다는 얘기도 나온다.
비서실장과 정무·국민소통수석에 대한 인선이 발표되면 내년 총선에 나갈 인물 중심으로 비서관급에 대한 인사도 순차적으로 있을 예정이다.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비서관급 인사는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다. 그간 국회 문을 꾸준히 두드렸던 정태호 일자리수석도 총선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이 중 권 관장 등 일부에 대한 인선이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이 춘추관장으로,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제2부속비서관으로 각각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8월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한 김영배 정책조정·김우영 제도개혁·민형배 자치발전 비서관 등 구청장 출신 비서관들의 출마도 예상되지만, 이미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왔다는 점에서 인사 후순위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2기 참모진용을 꾸린 직후 개각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함께 인적 쇄신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개각도 설 이전에 단행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증 결과에 따라 시기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인추위 전체회의에서도 개각과 관련한 내용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설 전후 개각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이 상황을 봐가며 할 것”이라며 “개각 준비는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개각도 빨라지는 분위기이지만, 청와대 참모진 인선보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그 시기는 검증이 변수”라고 했다.
개각 대상으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장관, 현 정부 초대 장관으로서 재임 1년 반을 넘겨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처가 거론되며, 최대 10개 안팎의 ‘대폭 개각’ 가능성도 회자된다.
우선 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초대 장관이자 현역 국회의원으로, 교체가 유력하다.
역시 초대 장관인 조명균 통일·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외교·안보 부처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맞물려 교체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법무장관의 경우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호흡이 비교적 잘 맞았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유임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초선 국회의원 출신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재임 1년이 넘은 데다 출마 가능성도 있어 교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총선 출마 정치인 장관과 초대 내각 참여자 등을 대상으로 할 경우 개각폭은 10명 안팎의 ‘대폭’이 될 수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개편으로 내각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청문회 정국에 대한 부담과 공무원 조직 안정성 유지 차원에서 중폭이나 소폭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