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 11일부터 휴가 중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그의 사의 표명은 전에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말 일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직 의사를 처음 밝힌 것은 (4월)평양공연 이후”라며 “하지만 비서실장이 사표를 반려하고 남북 정상회담까지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따르기로 했고 이제 정말 나가도 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임 실장은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해 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 주겠다”며 반려했다.
청와대 내부에선 그가 정말 ‘자연인’으로 돌아가려는 뜻인지는 불확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김종천 전 비서관의 직권면직 이후 공석인 의전비서관 인선과 관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의 ‘야인’ 시절 양정철 전 비서관과 히말라야 트레킹에 동행할 만큼 신임이 두터운 그를 노 실장이 의전비서관으로 올린다면, 정치적 부담까지도 떠안겠다는 의미가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행정관이 1년 7개월간 정신적·육체적으로 소진된 데 대한 고통을 호소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비롯해 여전히 그의 역할이 필요하고 대통령의 신뢰가 변함없다는 점에서 사표 수리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9-01-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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