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일각에서도 의심 지속…“미국이 모르는 움직임 있을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무기 생산 중단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 조야에서는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멜리사 해넘 원어스퓨처재단 선임연구원은 VOA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촬영된 위성사진에 영변 핵 시설 지붕의 눈이 녹아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북한이) 새로운 (핵)기술을 필요로하지 않지만, 이미 보유한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를 늘리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평양 외곽의 산음동 미사일 기지와 양강도의 영저동 미사일 기지에 컨테이너 트럭이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트럭의 크기 등을 고려했을 때 이는 완전체 미사일을 운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넘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러한 해넘 연구원의 주장은 북한이 핵 실험을 추가로 하지 않더라도 이미 보유한 기술만으로 핵무기 양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VOA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미국 상원에서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 국토안보위원장 겸 외교위원 론 존슨 의원(공화·위스콘신)은 “김 위원장의 미사일 시험 관련 활동은 제한돼왔다”면서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다른 영역에서 움직임이 있을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상원 군사위원인 마이크 라운즈 의원(공화·사우스다코타)은 “무기와 운반 시스템의 확산에서 추가적인 발전이 생긴다면 대화를 계속하지 못하고 다른 행동을 취해야 할지도 모를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하여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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