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개각서 출신지 빼고 발표…상당히 치졸하다” 비판

김부겸 장관 “개각서 출신지 빼고 발표…상당히 치졸하다” 비판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3-14 16:27
수정 2019-03-1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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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하는 김부겸
업무보고하는 김부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2019.3.14 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정부의 이번 개각 인사 발표에서 출신지역 대신 출신고교를 밝힌 것에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한때 학연이 파벌을 조장한다며 출신 고교를 인사 자료에 지우는 등 발표에서 뺀 적은 있지만 지역적 균형을 이유로 출신지역을 빼고 발표한 적은 없었다.

김부겸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 오후 질의에서 “늘 하던 방식이 아닌 출신고별로 발표하는 발상은 누가 했는지 모르지만, 정부 내에서 상당히 치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정부 비판 발언은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윤 의원은 “장관 일곱 분 개각이 됐는데 TK(대구·경북) 출신은 한 명도 없다”며 “정략적으로 고립화한다는 지역 여론이 있다”며 김 장관의 의견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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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7개 부처 개각 발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7개 부처 개각 발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8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발표를 하고 있다. 2019.3.8 연합뉴스
이에 김 장관은 “대한민국에서 인사를 하면 늘 그런 식으로 평가가 엇갈리기 마련이지만, 그런 측면이 있더라도 한 국가의 인사에 그런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지나치다”고 답했다.

다시 윤 의원이 “출신 지역을 숨기고 출신고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 호남 출신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로는 4명이었다”며 “특정 지역이 소외감을 느끼는 불균형 인사는 빨리 시정돼야 한다.”고 질의성 주문을 했다.

이에 김 장관은 ‘출신고 기준’ 발표 방식이 치졸하다면서 “앞으로는 제가 국회로 돌아가서 그런 문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8일 개각 명단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출신지를 제외하고 출생연도와 출신 고교·대학 등 주요 학력과 경력만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지연 중심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는 데 사회의 공감대가 있다”면서 “출신지라는 게 객관적이지도 않아서 그곳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성장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출생만 하고 성장은 다른 곳에서 해온 분들도 있다. 불필요한 논란을 끌지 않기 위해 이번에 고등학교 중심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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